죽음은 누구에게나 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좀처럼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그런 얘기는 하지 마라. 재수없다.”
이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침묵이 죽음을 막아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 준비 없이 맞이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 글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두려워도 괜찮습니다. 다만, 외면하지는 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내용
- 왜 죽음 이야기가 이렇게 불편해졌을까
- ‘죽음 긍정’이란 말의 진짜 의미
- 죽음을 외면하면 생기는 일
- 솔직한 대화가 가족을 어떻게 바꾸는가
- 오늘부터 할 수 있는 작은 시작
죽음 이야기가 불편해진 이유
예전에는 죽음이 일상 가까이 있었습니다.
집에서 임종을 맞이하고, 가족이 직접 시신을 돌보고,
동네 사람들이 함께 울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죽음은 병원 안으로, 장례식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보이지 않게 되면서, 낯설어졌습니다.
낯설어지면서, 무서워졌습니다.
호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에 이민 오신 분들은 이중의 낯섦을 안고 삽니다.
언어도, 절차도, 문화도 다른 곳에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죽음 긍정’이란 무슨 뜻인가요
영어로는 ‘Death Positive’라고 합니다.
처음 들으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죽음이 좋다는 뜻이 아닙니다.
죽음 앞에서 기뻐하라는 뜻도 아닙니다.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을 숨기면
사회 전체가 더 큰 고통을 겪는다는 믿음입니다.
슬픔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마지막 소원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전부입니다.
침묵이 만드는 것들
죽음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가족이 아무것도 모릅니다.
화장을 원하시는지, 매장을 원하시는지.
어떤 음악을 틀어드려야 하는지.
한국에 연락해야 할 분이 계신지.
준비가 없습니다.
호주의 장례 절차는 한국과 다릅니다.
서류가 많고, 결정할 것이 많고, 시간이 촉박합니다.
아무 준비 없이 그 상황을 맞이하면
가족은 슬픔과 혼란을 동시에 감당해야 합니다.
대화 기회를 잃습니다.
살아 계실 때 나누지 못한 이야기는
돌아가신 후에 나눌 수 없습니다.
솔직한 대화가 가족을 바꿉니다
죽음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눈 가족은 다릅니다.
더 평온합니다.
더 단단합니다.
서로를 더 잘 이해합니다.
“나는 화장하고 싶어.”
“나는 한국식 예배로 보내줬으면 해.”
“내가 없으면 이 사람한테 꼭 연락해줘.”
이런 말이 불길한 게 아닙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는 가장 실질적인 선물입니다.
오늘부터 할 수 있는 것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 없습니다.
- 제사나 차례 자리에서 고인 이야기를 꺼내보세요.
- “나는 어떻게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한 마디 해보세요.
- 이 글을 자녀나 배우자에게 보내보세요.
모든 것을 지금 당장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화를 시작하는 것,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모든 것을 바로 아실 필요는 없습니다
죽음 준비는 한 번에 끝내는 일이 아닙니다.
천천히, 편하게, 가족과 함께 이야기 나눠가시면 됩니다.
WellDying.au는 그 대화를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판매하거나 설득하려는 곳이 아닙니다.
정보를 나누고, 옆에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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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합니다.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관련 기관이나 전문가에게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